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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의 텃밭을 활용해 ‘사제동행 텃밭 가꾸기’를 하면서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로 ‘사제동행 힐링캠프 요리 경연대회’도 열었다. |
도시의 한 학급 규모보다도 작은 전교생 20명의 소규모 학교, 강림중학교(교장 이승호)에서 올해 들어 다양한 시도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.
첫째로 눈에 띄는 변화는 ‘학생들이 진행하는 수업’이다. 올해부터 강원도 내 모든 중학교의 1학년 2학기 과정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‘학생참여형’ 혹은 ‘학생주도형’ 수업방식이 시도되고 있는데, 강림중학교에선 아예 전교생 모두가 수업의 ‘주인’이다. ‘작은 학교’라서 가능한 일인데, 수업시간 중의 15~20분씩이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. 발표는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서 맡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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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라진 수업의 핵심은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이다. 국어시간의 풍경 |
수업방식의 변화가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리지는 않을지 염려하는 시각에 대해 이승호 교장은 “교실은 놀이터 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”며 “학생들은 참여함으로써 오히려 더 학습동기를 갖게 된다”고 말했다. ‘나도 전문가! 내가 제일 잘 나가! 개인 프로젝트 학습’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학습도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. 이 프로젝트 학습은 학생들 스스로 과제의 수립, 분석, 문제해결, 발표의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. 예를 들어, 거북선을 주제로 하는 수업에서는, 화약의 구성과 관련된 화학적 지식, 배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역학, 거북선의 디자인,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역사적 지식 등 각자가 관심을 갖는 분야를 맡아 발표하게 함으로써, 종합적인 공동수업의 경험을 갖게 한다.
그 외에도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텃밭을 가꾸고 닭과 토끼 등의 동물을 키우며, 두 바퀴로 떠나는 건강여행, 1인 1악기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. 가야금 배우기와 같은 프로그램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되기도 하는데, 강림중학교가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, ‘작은학교 희망만들기 특성화 교육과정’(횡성교육지원청 지원)과 ‘작은학교 통합형 학년군 교육과정’(강원도교육청 지원) 등 교육청의 작은학교 지원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. 올해 횡성교육청의 작은학교 지원사업에 선정된 중학교는 강림중학교가 유일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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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생들은 가야금, 플루트 중에 선호하는 악기를 선택해 배우고 있다. |
프로그램 전반을 담당하는 이미숙 교사는 “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신체적, 정서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있다”며 “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고 선생님도 지치지 않는 수업”이라고 소개했다.<사진제공 강림중학교>
이창조 기자 redfrog69@hanmail.ne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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